그러던 어느 날 새벽, 여느 때처럼 기계적으로 버튼을 누르던 지훈의 시야가 흐려졌다. 화면 속엔 전 세계 1위라는 찬란한 타이틀이 떠 있었지만, 꺼진 화면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너무나도 초라했다.
가족과의 대화, 창밖의 계절 변화, 자신의 건강... 숫자를 쫓느라 놓쳐버린 수많은 소중한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. 지훈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. 그것은 후회였고, 동시에 자신을 옥죄던 가짜 세상으로부터의 '각성'이었다.